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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세계역사] 나치는 어떻게 독일을 매혹했을까? 괴벨스의 선동 4원칙
  •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06-07

 

나치는 어떻게 독일을 매혹했을까

– 괴벨스의 선동 4원칙

 

 

<글 : 제16기 선거명예기자단 권이현>

 

독일 근대 역사에는 범국민적 트라우마로 남은 이름이 하나 있다. 나치이다. 보통 이념이라는 건 개인의 주관과 해석에 따라 그 옳고 그름이 다른 것으로 생각된다.

 

이념에 완전한 진리는 없다는 뜻이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믿는 이념을 주장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이와 같다. ‘그럴 수 있지. 너의 생각을 존중해.’ 물론 자신만이 옳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무례한 사람에게 말했을 경우는 제외다. 하지만 명백히 틀렸다고 여겨지는 이념은 몇 가지 있다.

 

나치즘도 그중 하나이다. 만일 아닌 것 같다면 지금 밖에 나가서 ‘나는 나치즘을 지지한다’고 말해보자. 사람들이 당신을 보는 표정을 확인하고 나면 ‘무언가 단단히 큰 실수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절로 떠오를 것이다.


누군가 얘기했듯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나치즘이 절대적으로 틀린 이념으로 간주되는 것에는 나치즘이 실패한 이념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만일 나치즘이 아직도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면, 나치즘을 절대적으로 틀린 사고관으로 간주하는 것은 독일에 대한 도전이 된다.

 

전 세계에 독일을 상대로 도발할 수 있는 주체가 얼마나 되겠는가? 누군가 나치즘을 지지한다고 말하면 석연찮아도 말로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죠. 존중합니다.’ 하지만 나치즘은 무너졌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보자.

 

나치즘은 틀렸다. 나치즘은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다르게 본다. 나치즘 아래서 어떤 사람은 고문당하고, 말살당해도 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위대해진다.


그런데 나치당은 독일 국민들 다수의 지지를 받고 민주적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이었다. 그것도 33년씩이나 말이다. 지금 보면 허황되기 그지없는 이념에 어떻게 한 국가의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독일처럼 선진적인 국가에서 말이다.

 

 

 

[선거와 세계역사] 나치는 어떻게 독일을 매혹했을까 ? 괴벨스의 선동 4원칙 관련이미지1 
△ 나치의 표식 (©픽사베이)

 

 

이 의문에 지금도 많은 학자들이 나름의 대답을 강구하고 있다. 독일 나치 시대의 집단적 광기를 어떻게 설명해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간 근원의 정신을 분석함으로써 그 답을 내리기도 하고, 당시 독일 국민들의 일상사를 보면서 유추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치당 중심인 히틀러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많은 집중을 받은 사람이 바로 나치당의 선전장군 ‘괴벨스’이다.


괴벨스는 선전장군이라는 직함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독일 국민에게 나치즘을 설파하는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 선전능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 시기에 독일에서 이런 인물이 존재했고 하필이면 그 인물이 히틀러를 만나게 되었는지, 그 대단한 우연이 탄식스러울 뿐이다.

 

 

 

[선거와 세계역사] 나치는 어떻게 독일을 매혹했을까 ? 괴벨스의 선동 4원칙 관련이미지2 
△ 파울 요제프 괴벨스 (©위키백과)

 

 
한 국가를 매혹시킨 선전능력, 비록 역사에서 그 재능이 죄악으로 남았다 하더라도 한편으론 솔깃할 만한 능력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만일 내가 모두를 홀릴만한 언변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첫사랑에도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쯤 성공해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을 텐데' 그런데 사실 괴벨스의 선전방법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훌륭한 언변만 갖춘다면 괴벨스의 선전기술을 흉내 내기는 생각보다 쉽다. 물론 완전히 따라 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괴벨스가 독일 국민들을 선동해내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사회에서 누가 반감의 대상이 되고 있느냐’였다. 괴벨스가 찾은 답은,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유대인이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옛날부터 유럽 전역에는 유대인에 대해 부정적 정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적은 국가였다. 히틀러도 처음에는 유대인을 말살시키기보단 유대인들이 독일에서 분리되어 독립국가를 세우도록 만들 계획이었다. 히틀러가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에는 괴벨스의 설득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


괴벨스에게 유대인은 사람이 아니라 나치즘을 선전하기 위해 이용할 도구였다. 그런데 왜 반감의 대상이 필요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지 않겠지만, 전략적으로 보았을 때 누군가와 가장 빨리 돈독해질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과 같이 다른 누군가의 험담을 하는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다른 얘기보다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할 때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가상의 적을 만들어라‘ 선전의 제 1제1원칙이다.


가상의 적을 만들 때 유의할 점은 조각조각의 사실을 교묘히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독일 국민들은 1차 대전에서의 패전으로 떠안게 된 상당한 재정적 압박과 경제 대공황으로 심각한 경제 문제를 겪고 있었다.

 

괴벨스는 이렇게 강조했다 ‘독일 은행의 50%, 독일 신문사의 50%를 소유하고 있는 게 누군 줄 아십니까. 바로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은 독일이 패전한 이유도, 경제 대공황의 이유도 결단코 아니었다.

 

그런데 유대인이 막강한 자본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독일이 심각한 경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또 하나의 사실과 같이 얘기되자 유대인이 독일 국민들의 고통을 일으킨 원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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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로 끌려가는 유대인 여성
(©조선일보 BEMIL 사진자료실)

 

 

“대중에게 결코 두 가지 이상의 적을 제시하지 말라”
말은 가능하면 간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자기 딴에는 정확히 말하려 말을 자꾸 늘어뜨려도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건 몇 문장 되지 않는다. 간략하게 말하든 장황하게 말하든 상대에게 전달된 내용의 길이는 비슷하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싶다면 간략하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장황한 말은 상대의 기억에 남을 때 그 말들 중 무엇이 남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간략하게 정리된 말은 상대에게 그대로 남을 것이다.

 

메시지를 상대의 해석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아예 제시해버린다면 메시지의 전달력은 확연히 높아진다. 괴벨스는 항상 얘기했다. 독일의 모든 문제는 유대인 때문이라고. 당시 독일에는 무수히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원인도 문제의 수만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었겠지만 괴벨스는 그 문제들의 원인을 유대인 하나로 집중시켰다.

 

그리고 원인을 정확히 짚어주는 명확한 화법은 사람들의 기억에 보다 쉽게 각인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현대 마케팅에서 상당히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무엇은 이것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나의 원인만 있을 수 있을까. 명확한 원인이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 원인을 확실히 알아낼 수 있을까.

 

보통 원인을 명확히 짚어내는 확고한 발언은 절대적 사실이기보다 한편의 의견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말들이 보통 사람들의 기억에 훨씬 강하게 각인된다는 점이다.


“가장 단순하게 가공하고, 반복할 수 있는 자만이 여론을 휘어잡을 수 있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이 단순하게 가공된 명료하고 간략한 말을 반복해서 들려주면 된다. 괴벨스가 이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 바로 라디오였다. 전 가정에 라디오를 보급해서 나치 선전 내용만 계속 들려주었다.

 

반복은 세뇌를 일으킨다. 사람들은 한두 번 말하면 의심하지만 계속 말하면 믿게 된다는 괴벨스의 말이 정말 옳을까. 이 방식으로 한 국가를 좌지우지한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한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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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일 가정이 나치가 보급한 라디오를 듣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BEMIL 사진자료실)

 

 

괴벨스의 가장 강력한 선전 도구 ‘히틀러’
선전의 3단계 외에 괴벨스가 활용한 선전술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인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방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논리에 기반한 이성적 설득인 ‘로고스’, 심리에 기반한 감정적 설득인 ‘파토스’,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을 이용하는 ‘에토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세 가지 방법 중 에토스가 가장 강력하며 로고스보다는 파토스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괴벨스의 선전은 히틀러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나면서 완성될 수 있었다. 히틀러의 뛰어난 언변술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여기에 괴벨스의 에토스 선전술이 더해지자 히틀러는 호감적인 인물을 넘어 신적인 존재가 되었다.

 

괴벨스는 성경 내용을 변경하여 히틀러를 세상을 구원할 영웅인 듯 꾸몄다. 매력적인 인물에 신화가 더해지자 대중은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고, 히틀러의 연설 현장은 부흥회의 한 장면처럼 광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 광기는 맹목적 충성심으로까지 발전한다. 근대 역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가치관으로 자리할 나치즘이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선거와 세계역사] 나치는 어떻게 독일을 매혹했을까 ? 괴벨스의 선동 4원칙 관련이미지 
△아돌프 히틀러 (©위키백과)

 

 
누군가를 선동해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조금만 유심히 보면 이러한 선동 방법은 이미 여러 곳에서 만연히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괴벨스의 대중 선동은 대중에 대한 무시가 저변에 깔려있다.

 

대중은 이해력이 부족하고 잘 잊어버리기에 위와 같은 방식으로 충분히 선동해낼 수 있다고 괴벨스는 믿었고, 실행했으며, 비극적이게도 그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인류에게 나치즘의 역사는 인간과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회의감을 가지게 만드는 사건으로 남아선 안 된다.

 

인류를 변화하게 만든 하나의 실패 경험이며 이 실패를 통해 민주주의가 보다 견고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었던 값비싼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


선동과 선전에 현혹되었던 실패의 경험, 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 다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이유가 되어준다면 인류와 민주주의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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