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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선거이야기 <댄싱퀸>, 정당은 왜 내부육성을 하지 않고 외부 FA를 영입하는 걸까?

작성자 : 슈퍼관리자 등록일 : 2015-02-28

영화 <댄싱퀸 (Dancing Queen, 2012)>

정당은 왜 내부육성을 하지 않고 외부 FA를 영입하는 걸까?

 


총선을 앞둔 각 정당들은 지금 ‘인재영입’으로 이슈를 만드는 중이다. 야당은 하루 걸러 한 명씩 새롭게 입당한 당원의 기자회견을 주최하고, 여당은 여당대로 이에 대항할 만한 인재를 끌어들이며 그 와중에 어떤 인재가 어느 당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다는 뒷 이야기들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선거 때마다 있는 풍경이었지만, 지금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인재들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 중에는 왜 정치를 할까 싶은 사람도 있다. 또 당연히 정치를 할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다. 물론 왜 저런 사람까지 정치를 시키려하나 싶은 사람도 있다.

 

선거역사 1 

 

<야구 / 출처 : 위키피디아>

 

 


어쨌든 지금 각 정당들의 인재영입이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와 매우 흡사하다. 우리 팀에서 부족한 전력을 채우는 한편, 이미 검증된 스타를 영입하면서 리그에서 팀이 갖는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당의 인재영입이 정말 스토브리그와 비슷하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정치의 스토브리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나 ‘넥센 히어로즈’처럼 외부 인재 영입보다는 내부육성에 힘쓰는 팀이 없냐는 것이다. 각 정당에는 인재가 없는 걸까? 국회의원마다 보좌관이 몇 명이고 당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또 몇 명인데… 최근 <중앙일보>는 이러한 정당의 인재영입 열풍은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고 보도했다. “의원실 인턴이나 보좌관 등으로 능력을 검증받은 후 의회에 입성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어떤 계기에 의해 인지도를 얻게 된 사람이 정당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아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외부 FA를 수혈하는 정치의 풍경은 매우 한국적인 현상이다.

 

선거역사2 

 

<영화 '댄싱퀸' 포스터 /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지난 2012년,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가 주연을 맡았던 ‘댄싱퀸’은 한국 정당의 인재영입 풍경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물론 ‘댄싱퀸은 서울시장선거에 나간 남편과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아내가 ‘정치’라는 과제 앞에서도 결국 서로의 꿈을 지지한다는 감동적인 가족드라마다. 하지만 감동과 미담을 지우고 보면 각 정당들이 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는 지에 대한 풍자극이기도 하다.

 

 

주인공 황정민(극중 이름도 황정민이다)은 대학시절 엄정화와 나이트 클럽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시위를 하는 학생들과 이를 진압하는 전경들을 만난다. 시위에 뜻한 바는 없었지만, 이날 황정민은 전경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이 상황이 기자의 카메라에 찍히고 그렇게 황정민은 몸을 바쳐 투쟁한 민주열사로 대서특필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인권변호사가 된 황정민은 지하철역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등이 떠밀려 사고 위기에 있던 사람을 구해낸다. 용감한 시민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은 그는 각종 방송과 행사에 참여하며 의도하지 않은 인지도를 쌓아간다.

 

선거역사3 

 

<영화 '댄싱퀸' /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어쩌면 극중의 황정민은 그렇게 (의도치 않은) 민주열사의 과거와 (역시 의도하지 않았던) 용감한 시민으로서의 인지도 덕분에 여러 정당에서 비례대표 1번을 약속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가 정당에 영입되는 이유는 그게 아니다. 시장선거를 앞둔 영화 속의 ‘민진당’은 자신들의 후보가 다른 당 소속의 현직 시장에 비해 지지도가 한참 떨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그래서 황정민의 친구이자 최연소 국회의원인 종찬(정성화)은 시민참여인단에 의한 경선을 통해 이슈를 선점하자는 전략을 제안한다. 이 때 필요한 건 경선에 참여할 또 다른 인물이다. 처음에는 이들도 내부에서 경선에 참여할 만한 인물을 모색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부 인물 중에는 ‘위장전입’으로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고, 혹시나 걸리지 않을 사람 중에는 ‘탈세 의혹’으로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 사람이 없으며,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인물들은 성희롱 사고 전력과 군입대 회피 문제가 걸려있다. 결국 탈세를 하거나 위장전입을 시도할 만한 재산이 없고, 병장만기 전역에, 강북에 24평 단독주택 전세로 사는, 무엇보다 민주열사와 용감한 시민으로 거듭난 인권변호사라는 인지도를 가진 황정민이 영입된다.

 

선거역사4 


<영화 '댄싱퀸' /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현실에서 정당에 영입된 인재들은 몇 가지 대표적인 공통점을 가진다. 일단 전문성. 대부분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았고, 그래서 그에 대한 전문성이 체화된 사람이다. 그리고 인생의 드라마. 사회에서 인정받기까지 겪어야 했던 우여곡절들이 일반 국민의 공감을 얻을 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바로 인지도다. 인지도를 달리 말하면 사람들의 관심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인재를 영입하면, 그만큼 그 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극중의 황정민은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인지도와 인기를 가진 사람이다. 게다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삶의 드라마가 있고, 인권변호사로 일했다는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경선에 참여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줄 조연으로 정당에 캐스팅되지만, 사실상 그는 주연급 조연이다.

 

선거역사5 

 

<영화 '댄싱퀸' / 출처 : CJ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댄싱퀸’은 황정민이 단지 그가 가진 여러 조건 때문에 영입된 것이 아니라는 걸 드러낸다. 인재영입은 선거를 앞둔 정당의 전략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그 정당의 무능을 보여주는 거나 다름없이 묘사되기 때문이다. 당에 소속된 기존의 정치인들은 각종 비리 전력 때문에 경선에 나서지 못한다. 그들이 선거에 나선다면, 상대 당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기 전에 시민들의 지지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왜 정당에는 그런 인물들 뿐인가. 처음부터 왜 비리전력이 없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했을까. 아니, 왜 그런 사람들을 지금까지 데리고 있는걸까. ‘댄싱퀸’이 주는 통쾌함 하나가 여기에 있다. 조연으로 쓰려했던 외부 인재가 그렇게 무능하고 태만해온 기존의 주연 정치인들을 넘어서는 통쾌함이다.

 


*위 내용은 외부 필진의 개인적 의견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병진 영화저널리스트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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