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공휴일이 또 하루 늘었네
한 달에 한 번씩 선거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우리가족 건강 생각해서 등산이나 갈까?
모두들 다녀 오세요.
넌?
도서관에 가서 취업공부나 하려구요.
잘 생각했다. 남들 놀 때 공부해야 그만큼 앞서가지.
남들은 투표도 안하고 놀러간다는데 우리 아들은 도서관에 간대요.
노 겉운 ?은 애를 보면 우리나라 미래가 훤해요
그럼 우리 셋이 가야겠구나.
어느 산으로 갈까?
저도 안 갈 거에요
왜?
너도 오빠 따라서 도서관에 가려는 게냐?
그것도 좋지. 공부 열심히 하면 마음이 튼튼
우리 따라 산에 가면 몸이 튼튼
튼튼한 국민이 있어야 나라도 튼튼해지지.
그래서 전 투표소에 가려구요
산도 아니고, 도서관도 아니고 투표소?
투표소가 뭐 헬스클럽이라도 된다더냐? 그런 건 우리가 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다 해요.
그까짓 투표용지에 붓뚜껑 찍으러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단 말야?
엄마! 옛날에 아빠의 연애편이 한 장 받고 감격해 밤새 읽었다고 했지?
얘가 쑥쓰럽게 옛날 얘긴 왜 해.
지금 아빠가 제일 기다리는 건 오빠의 취업합격 통지소지요?
당연하지
만약 합격통지서를 받으면 동네잔치라도 할 기분이다.
그것이 종이 한 장의 힘이에요.
히틀러가 사인한 한 장의 종이가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것처럼.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투표용지 한 장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구요
그러니까 도서관에 가는 것 보다, 산에 가는 것보다 투표소에 가는 게 우리가정 우리나라를 튼튼하게 하는 거 아니겠어요?
신분증이 필요한데.. 내 신분증이 어디있더라?
오빠는?
사실은 나도 투표소에 갔다가 도서관에 가려고 했어. 여기 신분증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