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집안에서 원고만 하시던 아빠께서 밖에나가 이런 일을 겪고 오셨습니다.
-기호는 00번이고요, 이것이 우리의 공약입니다.
우편함에 가득 꽂혀있으니 읽으시기만 하면 됩니다만
-모두 만화로 되어 있으면 오죽 좋아?
TV랑 신문이랑, 인터넷에 보니까 고민남, 나잘난, 오덕발, 이구동, 김공명씨가 우리지역 후보에요
고민남 후보는 공약이 이러저러하고 오덕팔 후보는 저러저러하며 김공명 후보는 요러조러 하지요.
이럴때 어른들이 꼭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서 공부나 햇!!
그리고 타(우리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일취월장하셔서 한 가르침을 내리십니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행해야 하는 법!
-아빠는 투표하는 날 절대 투표를 하고 난 연후에라야 놀러 나갈 것이며 내가 찍을 사람의 공약 모두를 꼼꼼히
 살펴본 후 아빠, 엄마와 너희들의 장래를 밝게 해 줄 진정한 일꾼을 골라 한 표를 행사하겠어요.
-너희도 알지? 어린이 선거에서 조차 떡볶이 얻어먹고 찍어 준 아이는 떡볶이 값 만큼 일을 하는 법!
-맞아요! 햄버거나 피자 정도는 사야 일을 더 많이 하지요.
-떡볶이나 사는 쫀쫀한 후보에게는 한 표 찍으면 안되지요. 우리가 선거때나 되야 공짜로 얻어먹고 그러는건데
-이럴 땐 우리가 얼마나 힘이 센지 몰라. 이 후보 저 후보에게 가서 한탕씩 거두어 먹어보세

너무 까불다가 엄마께 응징을 받고 말았습니다.
-자기. 나는 어린 것들까지 이미 타락해 버린듯한 이 세상이 정말 싫어요
 애들은 혼이라도 내서 고칠 수나 있지만 선거 때마다 상습적으로 나타나는 저런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저의 귀중한 한 표를 금품과 바꿔드리지요!!
-표 모으고 싶지 않으세요?
-김공명 후보님은 너무 안색하신거 같아.
그리고나서는
-정치가 썩었어!! 우리 선거문화는 왜 매번 이 모양이야

너희들, 장래에 저렇게 되고 싶으냐?
-아뇨
-내가 지지하려던 사람이...

엄마의 한 말씀!
1.죄의식 없이 주고받는 행동이 선거분화를 그릇치는 주범입니다.
2. 금품을 쌓음으로 인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범행자로 전략시킬수도 있습니다.

고로, 잘못된 선거문화를 고치기 위해서는 돈선거! 이거! 절대 하지말아야 합니다!
그 실천의 중심은 유권자라는 거 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