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어머나~ 자두야 너희 학교 다음주에 체육대회 한다면서
근데 왜요?
아니~ 체육대회연습 안하고 뭘 이렇게 일찍 왔어?
그딴 게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언니, 지난번 반장선거에서 떨어졌잖아요.
반장선거 떨어진거랑 체육대회 연습 안하고 온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
그러니까 나를 이기고 반장이 된 얄미운 예림이가 총지휘를 맡은 체육대회 연습을 내가 왜 하냐구요?
차라리 방해를 하면 했지. 내가 왜 예림이 하는 일을 도와주냐구요!
체육대회 하는 날에 천둥치고 벼락치고 폭우가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예림이가 지휘하는 우리 반 <매스게임>이 엉망진창이 돼 버리게...
너는 아직도 네가 왜 반장선거에서 졌는지 모르고 있구나!
그러니까 예림이가 남자애들한테는 미인계를 쓰고 여자애들한테는 내 험담을 퍼뜨려서..
자두야. '지고도 이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기고도 지는 사람'이 있다는 걸 너는 아니?
지난 WBC 에서의 한국대표팀의 경기모습들이 기억나지.
그래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응원 했는데요
대-한민국! 우리 대표팀 정말 멋졌어.
우리 대표팀은 비록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 모습에서 모두들 '지고도 이겼다'고 했었지.
그런 멋진 모습을 보여준 우리 팀은 우승한 다른 팀보다 더 큰 박수 갈채를 받았지 않니?
그런데 똑같이 졌지만 지고 나서 상대편에게 미움과 증오를 뱉어내는 너를 보니 진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너는 마음으로부터 이미 졌으니까.
언니야, 예림언니가 찾아왔는데?
자두야. <매스게임> 연습 빠지고 집에 가길래 어디 아픈가 해서
아, 아냐 아프긴.. 미안해 내일부터는 열심히 빠지지 않고 할거야. 그리고 너무 늦었지만 반장된 거 축하해 예림아.
다음 순서는 5학년 2반의 <매스게임>입니다
우리의 선거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낙선자는 당선자를 축하해주고, 당선자는 낙선자를 위로해 줄 때
비로소 갈등과 반복이 최소화되고 모두가 승리하는 국민통합의 '선진선거문화'로 정치발전이 가속화되는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