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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결정이 몇년을 좌우할까?
  •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07-14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슬로건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슬로건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슬로건은 사실 모 가전제품 업체의 광고 카피로 유명한 문구입니다. 가전제품의 경우, 한 번 구매하면 보통 오래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그 선택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광고 카피는 특유의 임팩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이 문구를 격언이나 명언처럼 쓰기도 하고, 비단 가전제품에 국한되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과 인생에서 내려야 하는 중요한 결정들에도 적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최근 이 문구가 다시금 새삼스레 떠올랐던 이유는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 덕분이었는데요. 매 방송분마다 제목을 붙이는 ‘응답하라1994’의 제 8화의 제목으로 바로 이 카피가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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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광고 카피를 몇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새삼 우리들의 삶에는 선택해야 할 문제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반면, 물론 신중함도 필요하지만 신속함이 더욱 필요한 문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영향이 짧은 기간 동안 작은 효과로 나타나는 결정도 있고, 한 번 결정하면 도저히 돌이키기 힘들만큼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결정들도 있습니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하는 순간의 선택은 얼마나 긴 미래에 영향을 미칠까요? 음식을 먹고 소화가 되어 다음 날만 되더라도 그 선택은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다양한 외부 요소가 작용한다면 더 큰 영향을 긴 기간 동안 받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 정도에서 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할까, 하지 말까’하는 순간에 대한 선택은 얼마나 긴 미래에 영향을 미칠까요? 결정은 아마도 매우 다양한 방향의 미래를 만들고, 작지 않은 크기의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며, 적어도 자장면과 짬뽕 중에서 무엇을 먹을지를 선택하는 것 보다는 훨씬 긴 기간 동안 선택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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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우리는 앞의 예보다 뒤의 예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일까요? 드라마에서 방영된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경상도 남자인 ‘삼천포’와 전라도 여자 ‘윤진’은 원래는 앙숙 사이의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삼천포가 자신이 오래도록 꿈꿔왔던 스무 살의 자전거 여행이라는 자신의 로망을 실현하려는 아침까지도 티격태격하는 사이였습니다.

 

그 날은 마침 ‘윤진’의 어머니가 오시는 날이었는데, 어머니는 생각보다 일찍 서울에 도착하시게 됩니다. ‘윤진’은 그것도 모르고 목욕탕에 가 있는 사이, 어머니는 몇 시간을 터미널에서 기다리시게 되고, 고집도 세고 한다면 하는 ‘삼천포’가 자신의 로망을 포기하고 몸이 불편하신 ‘윤진’의 어머니를 마중하러 가는 것을 택한 한 번의 중요한 결정으로 인해 결혼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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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함께 하게 될 배우자를 결정하게 된 것인데요. 저는 이 선택이 왜 중요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한 끝에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행동’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조금은 지나친 문장일 수 있어서, 저는 그 문장을 이렇게 바꾸어보려고 합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욱 믿어 왔고, 믿고 있고, 믿고 싶고, 믿겠다.’

 

이런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은 대단히 많습니다.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르는 단짝 친구를 만드는 것부터, 마음을 다해 서로를 지지하고 아껴주는 선후배를 만드는 것, 회사에서의 인사 관리도 이에 포함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연인이 되는 것, 결혼하여 배우자가 되는 것도 이렇게 신뢰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으로 할 수 있는 정말 중대한 선택과 결정의 순간의 대표적인 예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름이 아닌 ‘선거’입니다. 대표자가 되기 위하여 후보로 나선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과,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토대로 우리는 그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줄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줄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지지하기로 정하고 투표소에 들어가는 우리는 과연 투표용지에 그 사람의 이름 옆 칸에 투표를 하는 그 짧은 순간이 우리에게 앞으로 얼마나 큰 크기로, 얼마나 긴 기간에 걸쳐 영향을 줄 지를 생각하고 투표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 번 따져보고, 고민해보고, 나의 결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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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우리의 대표자로 결정하는 순간이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얼마나 큰 영향을 보이는지에 대해서 단순히 생각하면 어떤 한 사람의 대표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영향은 대표자의 임기기간 동안, 대표자의 자리가 가지는 권한만큼의 크기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굳이 한 문장으로 만들자면 ‘순간의 선택은 우리를 ‘임기동안’ 좌우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요한 대표자 선거인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대표자들은 얼마나 긴 임기동안 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일까요?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시나요?

 

2014년 6월 4일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는 많은 대표자가 선출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정책을 펼칠 광역자지단체장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꿈나무를 육성할 교육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모두 4년에 한번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며, 서울특별시/광주광역시/대구광역시/대전광역시/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인천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강원도/경기도/경상남도/경상북도/전라남도/전라북도/충청남도/충청북도/제주특별자치도 등 17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각 1명씩 선발됩니다.

 

광역자치단체장의 경우,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별도의 공무원 급수가 배정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차관급에 준하는 처우를 받고, 서울특별시장은 서울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1단계 위인 장관급에 준하는 처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방자치법에서 제한하는 국가행정부문을 제외한 주민 행정,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광역자치단체에 속한 지역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으며 3선까지 연임 할 수 있습니다.

 

교육감의 경우, 각 광역자치단체의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설립되는 지방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차관급으로 대우를 받습니다. 이들은 교육위원의 동의하에 자체 예산의 편성도 가능하며, 교육세를 징수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서 간섭할 권한이 제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들 역시도 최대 3선까지 연임 할 수 있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즉, 4년에 한 번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3회 연속 당선된다면 최대 12년까지 해당 광역자치단체의 행정자치의 수장으로서 혹은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들이 국민과 해당 광역자치단체의 주민들에게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간이 정말 최소임기인 4년에서 최대임기인 12년일까요? 광역자치단체에서 행한 사업이 잘 못된 결정으로 진행된 사업이었다면 어떨까요? 잘 못된 사업이라면 다시 회의와 토론을 거쳐서 해당 사업을 되돌리고 복구하는데 시간과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합니다. 다른 곳에 투자해서 더 많은 주민에게 복지를 실현하고 혜택을 줄 수 있는 비용과 시간을 허무하게 소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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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한 순간에 대한 파급효과는 단지 다음 선거 직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례 역시도 그렇습니다. 해당 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해서 반영구적으로 주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만한 제도와 문화를 창조하는 대표자의 영향력 역시도 해당 대표자가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특별하고 가치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내고 보존해나가는데 큰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받은 사람이 그 마음을 내팽개치기만 해도 비극적인 일인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마음을 내어준 사람들의 소중한 선택을 외면한다는 것은 거의 참사라고 표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받은 사람들인 대표자들은 자신에게 마음을 쓰는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임기가 끝나고도 오래오래 행복한 주민들이 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야 하고, 또한 고민 끝에 마음을 건넨 우리 역시도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매몰차게 여기지는 않는지 늘 지켜보고 또 한 편으로는 응원해야겠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몇 년을 좌우하는지, 저는 감히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순간의 선택은 평생을 좌우합니다. 그 것이 지금 보기에는 어떠할지 모르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미래의 모든 일에 작게나마 기여하거나 방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나의 순간에 더욱 고심하고 또 고심해야하는 것은 유권자나 대표자나 매 한가지라는 생각으로 이번 기사를 마칩니다.

올 해는 더욱 바른 결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제9기 선거명예기자단 이진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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