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남자>
글 그림 예원작가
- 아~ 그렇다니까
마치 스타쉐프 수준이랄까?
- 기가 막혀 인마. 진짜로, 장난아니야 zzz
너 한번 먹으면 좋아서 기절할걸
여, 여친? 뭘 또 솔로끼리 새삼스럽게...
‘...여친?’
‘... 그러고 보니 이거 예지 누나랑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 에고...
이번에도 혼자 먹는구만
- 그으래 다들됐다. 내가 다 먹어야지...
약 7년전
- 어머! 공명아!
어쩐 일이야?
아 오늘 선거일이라 학교 안 갔구나?
- 에구~ 귀여워라 누나는 오늘 첫 투표했다~
우리 공명이는 언제커서 투표도 하려나~
- 헐! 무슨 옛날 생각이... 아 그러고 보니 곧 선거일이네???
‘...누나는 잘 지내시나? ...’
선거 당일
- 다른 애들은 투표 했나? 끝나고 만나자 할까...
- 저기, 혹시 공명이니?
맞구나 공명이! 진짜 오랜만이다~ 고등학교 간 뒤로 못 봤지?
- 아 ... 예지 누나다...
- 그새 몰라보게 컸네 이제 성인 됐다고 투표도 하러 나온거야?
- 너무 빨리 커서 서운하다~
- 아... 아 그게
- 아주 몰라보게 컸네
어머 웬일이야 너무 멋지다 얘
- 에고고 이제 공명이 군대도 가고 그러는거야?
- 아... 누나
- 오구오구 그래도 누나 눈에는 아직 애기 애기
- ..넵..?
- 그럼 잘 있고 언제 맛있는거 먹고 싶으면 연락하고 알았지?
- 방금 뭐가 지나갔지...?
‘... 뭐, 다음에 기회가 또 있겠지?... 다음 선거 땐 꼭 밥 먹자고 해봐야지.’
눈물 찔끔 투표 인증샷
갈 길이 먼 남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