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청구해! - 곽백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술과 고기를 ？는 자리 에서) "야 이게 얼마만이야"(지글지글)

남자 1 : "그러게 자주 모이자 좀"

상식이 : "뭐 다들 바쁘니까"

남자 1 : "요새 좀 어때?"

상식이 : "어떻긴... 불경기라 죽겠지 뭐... 왜 이렇게 사는게 팍팍하냐"

남자 1 : "그나저나 다들 이번 선거 투표할 거지?"

상식이 : "글쎄.. 하긴 해야 되는데"

남자 1 : "야 무슨 소리야! 투표는 꼭 해야지"

명호 : "너 말로만 불경기다 뭐다 하지 말고 투표해 투표해야 조금이라도 좋아질 거 아냐"

상식이 : "상식이 너는 대기업 다니고, 명호 너는 공무원이라 그런 소리 하는 거야"

상식이 : "우리 같은 회사는 출근해서 사장 눈치 봐야 돼" (나도 하고 싶다고)

명호 : "야 이제 그런 걱정없이 투표할 수 있게 된 거 몰라?"

상식이 : "정말?"

명호 : "지난 선거부터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사람은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생겼어"

명호 : "그리고 너같이 사전투표기간과 선거일에 모두 근무하는 경우는 고용주가 투표에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수 있어"

(투표시간 보장 안하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지)

"고용주는 근로자가 투표시간을 청구할 수 있다는 걸 알릴 의무도 생겼고"

명호 : "야 우리 대학 때 뭐라 그랬냐? 못 살아도 비굴하게 살지는 말자고 다짐했잖아"

명호 : "참정권은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야 당당하게 청구해야지"

상식이 : "알았어 나도 내 권리를 당당하게 청구하겠어!"(삘릴릴리~~ 전화벨 소리)

명호 : "응? 여보 어디긴 회사 앞이지... 아니 금방 갈 거야..."

명호 : "아니 그게 아니라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 만나서.. 아 왜 화를 내 금방 들어간다니까..."

상식이 : "야 너야말로 제수씨한테 통금시간 늘려달라고 당당하게 청구해!"(그래야 2차 가지)

명호 :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