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텔링

HOME > 알림 > 스토리 텔링 > 스토리 텔링
좋아요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작성자 : 슈퍼관리자 등록일 : 2016-08-22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여기 그 꽃을 따지 않고도 승리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프랜시스 조셉 언더우드. 사람들에게는 ‘프랭크’로 불리고, 그의 아내에게는 ‘프랜시스’로 불린다.

 

가난한 동네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던 백인 가정의 소년이었던 그는 사관학교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정치에 입문해 한 번도 선거에서 실패한 적이 없었다. 넘치는 카리스마와 화려한 수사력, 그리고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격할 때와 약점을 정확히 꿰뚫는 눈이 그의 무기다.

 

 그는 약 20여 년 동안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승승장구했지만, 자신을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이 깨지자 자신도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깨버린다.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프랭크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관련이미지1 

<출처 : netflix>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하우스 오브 카드>는 이 남자의 폭주를 통해 정치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음모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한편,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술할 수 있는 정치제도인지 드러내는 드라마다.

 

제목인 <하우스 오브 카드>는 말 그대로 ‘카드로 세운 집’을 뜻하는데, 이는 그처럼 매우 허술하고 불안해서 누군가의 입김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지난 2013년 방영된 1시즌은 다수당의 원내대표였던 프랭크가 백악관을 향해 어떠한 권모술수를 부리고, 예기치 못한 위기를 어떻게 넘어서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시즌 2의 마지막에는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시즌 4의 마지막에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는 걸 포기”하기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시진핑 국가 주석도 팬이라고 하는 이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정치의 현실이 무엇인지를 어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는 ‘선거’를 통해 이상적인 정치를 꿈꾸지만, 사실 ‘선거’를 통해 정치계에 입성한 사람들은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관련이미지2 

<출처 : netflix>


 
프랭크가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통령’이라는 미국의 정치 제도가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프랭크는 그를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지만, 대통령은 약속을 저버린다.

 

아마도 그는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웠을지 모르지만,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자기 대신 국무장관 후보자가 된 정치인의 대학 시절 이력을 캐내고, 조작하고, 언론플레이를 해서 그를 끌어내린 프랭크는 국무장관 자리에 일단 자신이 주무를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앉힌다.

 

그리고 또 여러 권모술수를 이용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후, 원래 약점을 쥐고 있던 또 다른 정치인을 이용한 뒤 다시 파멸시켜서 현직 부통령을 그의 원래 자리인 주지사로 돌려보낸다.
 
자, 이제 비어있는 부통령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이때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는 건 바로 프랭크 자신이다. 그는 또 온갖 권모술수를 통해 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 이제 마지막 상대는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린 대통령.

 

프랭크와 그의 아내 클레어는 대통령 부부의 신임을 얻는 동시에 그들의 지지도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고, 또 한편 정치적 스캔들을 그들에게 뒤집어씌우면서 대통령을 탄핵한다.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탄핵을 당하면 그 자리는 바로 부통령이 오르게 되어 있다.

 

사실상 ‘얼굴마담’에 가까운 부통령직을 맡고 있던 프랭크는 이 일로 바로 대통령직에 오른다. 그가 여기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라는 건 거의 없었다. 사실상 모든 것이 그의 계획 속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관련이미지3 

<출처 : netflix>

 

 

<하우스 오브 카드> 속의 ‘민주주의’란 그렇게 누군가의 손에서 지어질 수 있는 동시에, 그의 손에서 무너질 수 있는 존재다. 심지어 극 중의 프랭크는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살인을 하기도 하고, 이 사건을 묻기 위해 또 다른 음모를 세우기도 한다.

 

시즌 4에 이르면, 그의 폭주는 더 심해진다. 대통령에 재선하기 위해(사실 그에게는 첫 대선이지만) 경선에 나선 그는 상대 후보에게 밀리는 한편, 테러범과의 협상에서 실패하고 자신이 저지른 음모와 비리가 밝혀질 위기에 처한다. 이때 그와 아내인 클레어는 선거에서 질 것을 예감한 후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한다.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관련이미지4 
<출처 : netflix>

 

 

“국민의 마음을 얻는 건 그만할래”
“그들의 마음을 공격하는 거지”
“공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야.”

 

이제 그들은 테러를 빌미 삼아 전쟁을 일으킬 계획을 하고 있다. ‘공포’를 무기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도박을 벌일 셈이다. 시즌 4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은 테러범이 인질을 참수하는 모습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리고 프랭크는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 “우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테러를 만들지요.”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관련이미지5 

<출처 : netflix>


 
자신이 원하는 그 자리에 오를 수만 있다면, 양심의 가책 따위는 접어둘 수 있는 사람인 프랭크와 그의 아내 클레어는 사실상 변태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는 사람들은 머리로는 프랭크 같은 정치인을 거부하면서, 마음속으로는 그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도 도덕과 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걸 알지만, 솔직히 도덕과 윤리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와 시진핑, 힐러리 클린턴이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런 것일 게 분명하다. 현실에서는 마음껏 질러볼 수 없는 권모술수를 프랭크 언더우드는 마음껏 지르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속 선거] <하우스오브 카드> 선거 없이 대통령이 된 남자 관련이미지6 

<출처 : netflix>


 
<하우스 오브 카드>가 유권자인 우리에게 말해주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상적인 목적으로 뽑은 정치인 또한 권력을 향한 야심으로 소시오패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극 중의 프랭크 언더우드가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저런 사람이었을까?

 

아직 이 드라마는 당시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지만, 그도 한때는 정의로운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좀 더 빠른 길이 눈에 보이고, 더 확실한 효과가 눈에 보이면서 감정이 사라진 소시오패스가 되었을 가능성도 짙어 보이는 것이다. 4월 13일의 총선이 끝났고, 당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새로운 사람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투표를 했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이 다 끝난 건 아니다. 그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그가 프랭크 같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하는 일이 남았다.
 
그건 투표만큼 중요한 일이다. ‘민주주의’가 카드로 만든 집이나 다름없다고 하더라도, 그 집이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건 결국 국민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최후의 카드를 뺏길 수는 없지 않은가. 
 


*위 내용은 외부 필진의 개인적 의견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병진 영화저널리스트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뉴스 에디터


 

첨부파일 : 20160818004.jpg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들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담당부서와 사전 협의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콘텐츠 만족도

평가하기

- 담당부서 : 홍보과 / 02-503-2792